1. 등장 인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크게 3명입니다.
전문대를 졸업한 21살 여성 사토 스즈코, 스즈코와 동갑인 나카지마, 스즈코의 동생이 주가 되어 등장합니다.
어린 나이에 여러 풍파를 한 번에 겪으면서 모든 걸 놓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끊임없이 가려 하는 스즈코,
그렇게 계속 이곳 저곳 가다 만난 스즈코를 알아주는 동갑 나카지마, 스즈코를 멋진 누나라고 생각하며 배우고 성장해가는 어린 남동생이 만드는 울림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2. 줄거리
주인공인 사토 스즈코(아오이유우)는 21살의 전문대를 졸업한 여성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며 독립을 생각하던 스즈코는 우연히 친구로부터 동거 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독립할 경우 경제적 지출이 클 것을 걱정하던 스즈코는 기쁜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함께 살기로 하자마자 친구는 자신의 남자친구도 함께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셋이 함께 동거하게 되는 상황에서 스즈코는 싫은 소리나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으로 비칩니다. 그런데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함께 살기로 한 당일 친구 커플이 헤어져 친구의 남자친구인 타케시와 스즈코 단둘이 함께 동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도 또 한 번 묵묵히 견뎌보려는 스즈코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스즈코는 길에서 떨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외면할 수 없던 스즈코는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러나 잠시 외출 뒤 다시 온 집엔 고양이가 없고, 자초지종을 물은 뒤에야 타케시가 고양이를 버렸음을 알게 됩니다. 사과는 물론 미안한 표정조차 없는 타케시에게 화가 난 스즈코는 타케시가 집을 비운 사이 타케시의 물건을 모두 밖에 내다 버립니다. 며칠 뒤, 경찰이 스즈코를 찾아옵니다. 타케시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는데요.
신고 내용은 그 물건 속에 현금 백만엔도 함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백만엔이 들어 있었는지도, 그런 내용으로 신고를 한 줄도 몰랐던 스즈코는 홧김에 물건을 버렸음을 순순히 인정했고, 구치소에 수감됩니다.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빠르게 여러 일을 형기를 마친 뒤 출소한 스즈코는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누나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어린 남동생은 스즈코에게 왜 왔냐며 따집니다. 스즈코는 무언가 해탈한 것인지 섭섭하다는 표현도 무엇도 없이 백만엔을 모으면 집을 나갈 거라는 말을 할 뿐입니다. 그렇게 정말 백만엔을 모은 스즈코는 집을 나서고,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어떤 곳으로 떠납니다. 첫 번째로 스즈코가 간 곳은 한 해변가의 음식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또 백만엔을 모으겠다고, 모은 후엔 떠나겠다고 생각한 스즈코는 곧잘 일에 적응하며 돈을 모아갑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일만 하던 스즈코에게 한 남성이 다가옵니다. 스즈코의 거절에도 자신은 운명이라 느낀다며 계속 구애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끝내 마음을 열지 않은 스즈코는 백만엔이 모이자 바닷가를 떠나갑니다. 인사도 없이 떠나갑니다. 두 번째 도착한 곳은 산골 마을의 한 복숭아 농장입니다. 사람에 지친 스즈코는 산속 작은 마을,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내 또래도 없는 곳에 가서 또 한번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람들은 스즈코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21살의 아름다운 스즈코는 복숭아 농장의 홍보 모델로서 방송국 인터뷰에 응해주길 권유받습니다. 스즈코가 정중하게 거절했음에도 마을 사람들은 이번 기회로 농장이 유명해지면 마을로부터 예산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스즈코를 가만두지 않고 마치 복숭아 모델 하기로 이미 약속한 것처럼
스즈코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계획과 달리 이번엔 백만엔을 채우지 못하고 도망치듯 스즈코는 복숭아 농장을 떠납니다.
다음 도착한 장소는 도심의 한 상점입니다. 다음 장소의 모습으로도 스즈코가 어떤 마음을 가져서 어떤 변화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목적지를 정했는지가 어느 정도는 느껴집니다. 젊은 여자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이 곳에서 스즈코는 또 다른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엮이지 않으려 해도 사람과 함께 일하는 곳이다 보니 또 다른 인연의 끈이 생깁니다. 이번에 등장하는 인연은 동갑인 나카지마입니다. 천천히 스미듯 다가오는 나카지마에게 스즈코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고 처음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털어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내 스즈코를 닥친 두려움으로 자리를 뜨는 스즈코에게 나카지마는 호감을 고백합니다. 사실 스즈코도 나카지마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약한 부분을 보여주며 마음을 연 스즈코와 그런 스즈코의 전과자라는 치부라면 치부일 수 있는 부분도 가만히 감싸주는 나카지마는 연인이 됩니다. 연인이 된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사랑을 키우며 이내 동거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을 키워가는 중 스즈코의 통장은 점점 백만엔에 가까워집니다. 백만엔에 가까워질수록 이상하게 점점 나카지마와는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나카지마는 시간이 갈수록 스즈코에게 돈을 요구해옵니다. 점점 더 자주 요구해옵니다.
이에 무거움과 회의를 느낀 스즈코는 나카지마에게 자신을 사랑하는지 묻습니다. 나카지마는 흔히 하는 얼버무리듯 한 대답합니다. 스즈코는 결국 나카지마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계속된 도망, 도피, 회피 속에서 피운 사랑이었는데
스즈코는 상실감에 빠집니다. 그런 스즈코에게 동생으로부터 온 편지가 도착합니다. 스즈코의 동생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초등학생입니다. 자신도 괴롭힘을 당하고, 약한 입장이고, 도망 다니는 입장인데 누나도 꼭 자기처럼 그런 것만 같아서 스즈코의 동생은 스즈코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스즈코가 처음 마을을 떠나기 전, 구치소에 다녀왔다는 소문으로
스즈코를 찾아와 괴롭히는 여자들의 무리에 자신과는 다르게 도망가지 않고 혼자지만 강하게 여럿에 맞서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누나가 멋있다고 느낍니다. 그때부터 스즈코의 여정 내내 일상적인 편지를 주고 받던 동생이 마침 이별을 한 스즈코에게 또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온 것입니다. 편지의 내용은 "누나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이제 안 도망 쳐. 오늘은 내 책상에 화분을 올려 둔 아이들을 혼내줬어."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동생의 편지에 무언가 심지를 굳힌 표정을 짓는 스즈코는
또 한번의 백만엔 여정을 떠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표정만 봐도 다릅니다. 계속 체념적 표정으로 다른 목적지를 향하던 그 전의 스즈코와는 달리 무언가 결의에 차있습니다. 마치 이 표정은 "해 볼 거야"라는 말을 하는 듯 합니다.
부딪혀 보겠다는 표정을 한 스즈코는 또 다른 목적지로 향하고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비하인드가 있다면 계속 돈을 요구한 스즈코의 연인 나카지마는 사실 스즈코가 또 백만엔을 모으면
자신을 떠날까 봐 계속 돈을 빌렸던 것입니다.
3. 총평
총평 부분은 개인적인 느낀 점을 적은 내용으로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백만 엔걸 스즈코는 영화 속 스즈코처럼 저도 21살~22살쯤 되었을 때 처음으로 접하게 된 영화입니다.
21살~22살이었던 당시의 저는 스즈코처럼 온갖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에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 영화를 다 보지는 않고, 그냥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은 뒤 "아, 이런 영화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래 나도 그냥 다 버리고 떠나자."라는 정도의 생각으로만 끝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스즈코에서 영감을 받은 저는 끊임없이 '인생 리셋'을 거듭하며 아무도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의
도피를 계속해 왔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다 보면 예쁜 그림만 그리고 싶어도 자꾸 먹물이 튀곤 합니다.
그 먹물은 내가 뿌릴 수도 있고, 상대가 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 이걸 견디지 못했습니다.
계속 종이를 버리고 다시 그리듯 모든 관계를 리셋하고, 번호를 바꾸고, 연고가 없는 아예 나를 모르는 다른 지역에 살기를 반복했습니다. 어찌 보면 스즈코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캐릭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8살이 된 제가 느끼는 점은, 아니 배운 점은 그냥 빗속에서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먹물이 튈 수도 있고, 종이가 구겨질 수도 있는데 딱히 계속 새 종이를 꺼낸다고 먹물이 안 튀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제 손엔 지우개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대어보니 먹물이 아니라 연필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다시 예쁘게 지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최근 이런 걸 느끼며 이젠 도망가지도, 리셋하지도 않고
내가 다시 그리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백만 엔걸 스즈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게 1년에 손에 꼽을 일이라 6년 만에 스즈코의 결말을 알게 되었는데
결말 뒤의 스즈코도 아마 이제 앞으로 제가 살 삶과 비슷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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