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은 네 번째 귀인의 특징은 방어적 귀인이다. 방어적 귀인은 자기 행동에 대한 귀인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자기 행동의 결과가 좋으면 이를 자기 자신에게 귀인 시키며,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것을 외부요인으로 귀인 하는 경향을 말한다. 방어적 귀인은 주로 자기지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타인 지각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자기지각에서만큼 크게 나타나는 편은 아니다. 지금까지 몇 가지 크게 나타나는 귀인 경향을 살펴보았다. 이들 귀인 경향들은 사람의 여러 가지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첫 번째인 할인 효과는 사실 우리가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들면 그렇게 행동한 사람은 자기 행동이 외부로부터 온 압력으로 인하여 일어난 것이라고 보게 되고, 자신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상황을 보게 되면 당연히 인생에서 자발성이 없어지고 계속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할인 효과는 보다 사회적인 수준에서의 현상을 설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관이 지나치게 부하를 감독하면 부하가 이미 스스로 일을 잘하는 경우에도 상관의 눈에는 할인 효과로 인하여 부하를 정말 성실한 사람으로 보기 힘들게 할 것이다. 따라서 상관은 계속해서 부하를 감독하려 하고 부하는 부하대로 자신의 성실함을 보일 기회가 없으므로 사기가 저하된 채로 일하게 된다. 모든 부하직원이 이러한 상태에서 일하게 된다면 그 직장의 분위기는 어떠할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남을 강제적으로 조종한다는 것은 조종당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볼 기회를 스스로 없애는 것이다. 위의 예시에서처럼 상관이 부하직원을 파악할 기회를 없앰으로써 오히려 불신이 계속되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자발적인 분위기에서 일하게 했더라면 서로가 상대를 더 잘 파악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 믿는 밝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고 모두가 열심히 자기 일에 만족하며 일할 것이다. 이처럼 귀인 현상은 사람의 동기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자기 행동의 이유를 남의 행동의 이유보다 외부적 원인에 귀인 하려는 경향을 대학생들에게 왜 자신이 현재 이 학과를 선택했는지 물어보면 나타난다. 이런 경우 대학생들의 답은 자신의 결정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외부로부터 작용한 영향을 대지만 친구의 학과 선택에 대해서는 그 친구의 성격이나 사상 또는 동기 때문에 그런 선택이 이루어졌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게 자기 행동과 타인의 행동 원인을 달리 보는 것은 같은 행동을 보는 각도가 다르고 또 가지고 있는 정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어쨌든 귀인 경향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두 사람 간의 오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친구가 약속을 어겼을 때 다른 친구가 그가 신의가 없는 인간이라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하면 약속을 어긴 친구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우기고 상대가 지나치게 심하게 나온다고 여겨 심한 반박을 하게 된다. 사람이 행동의 상황적인 이유를 비교적 등한시하고 사람의 내부적인 이유를 강조하는 버릇은 행동의 원인을 쉽게 눈에 띄는 곳에서 찾으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들이 심리학을 알든 모르든 흔히 어떤 행동을 설명할 때 정신이니 성격이니, 기질 때문이니 하며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키너 같은 심리학자는 사람의 마음이 행동의 원인이라는 생각에서 이런 경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 밑에는 사람이 자유롭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은 원인을 사람의 마음 아닌 과거나 현재의 상황적 요소에서 찾아내 간다. 그렇다고 사람이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고 하는 사실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가 발견하는 행동의 원인은 조만간 사람들의 일상언어에서 사람의 해동을 설명할 때 쓰이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 행동의 과학적 이해가 전진하면 전진할수록 사람의 내부적 이유보다는 상황적 이유를 더 강조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타인의 행동을 내부요인으로 귀인 하는 버릇은 이상한 방향으로 번질 수 있다. 타인이 실수를 범한다든지 사고를 내면, 내부 귀인을 하려는 경향은 그 사람을 동정하기보다는 그를 비난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이 겪은 많은 불행이 사실은 사람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도 모두 그런 불행을 겪는 사람의 잘못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때로는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척하고 핍박까지 하게 만든다.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핍박하는 행동의 그 전부가 여기에 언급한 귀인 경향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귀인 경향이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틀림없다. 사회적 영향 또는 사회 영향이란 말은 사회가 개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뜻이 아니라 한 사람이나 단체가 다른 개인에 주는 영향을 뜻한다. 사회심리학에서 사회 영향의 문제에 관한 관심은 다른 심리학 문제와 마찬가지로 실용적인 필요에서 생겨났다. 즉 어떻게 님의 생각, 태도, 행동을 바꾸거나 유도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회 영향의 예는 심부름이라 부르는 현상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기 대신 어떤 일을 하게 시키면 그 다른 사람이 시킨 대로 행동한다. 전자가 후자에게 사회적 영향을 행사한 것이다. 사회 영향의 사회심리학은 이런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사회심리학자가 연구한 사회 영향의 현상은 크게 태도 변화, 동조, 그리고 순종의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심리학
귀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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