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인상과 귀인

by 차채 2023. 6. 14.
반응형

우리가 어떤 사람을 누구에게 소개하면, 그 소개라는 말은 곧 후자에게 전자에 대한 첫인상을 주는 정보가 된다. 후자가 전자를 계속 만나게 되면 후자는 전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된다. 만일 먼저 받은 정보가 뒤에 받은 정보와 내용에서 상반되면 어느 쪽의 정보가 최종인상에 더 영향을 줄 것인가. 알파는 똑똑하다, 부지런하다, 충동적이다, 비판적이다 등 여러 단어를 한 집단에는 순서대로 주고 다른 집단에는 순서를 거꾸로 해 준 다음 그런 특성을 지닌 가상 인물에 대한 인상을 피험자들이 적도록 하였다. 첫 집단은 좋은 특성을 먼저 접했고, 두 번째 집단은 나쁜 특성을 먼저 접했다. 이들 두 피험자 집단이 적어 낸 인상을 비교해 본 결과, 첫 집단은 가상 인물을 비교적 좋게 보았지만 두 번째 집단은 가상 인물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가졌음이 드러났다. 이런 결과는 먼저 들어오는 정보가 뒤에 들어오는 정보보다 더 유력하게 인상에 작용한다는 것을 보인다. 먼저 받은 정보가 뒤에 받은 정보보다 최종 인상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은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는데 이런 현상을 초두효과라고 한다. 초두효과는 먼저 들어온 정보가 일단 인상을 형성하고 나면 다음에 들어오는 정보를 이 인상에 들어맞는 방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기도 하며, 첫 정보를 받을 때는 주의를 기울이지만 다음에 들어오는 정보부터는 첫 정보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여겨지고 있다. 대인지각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문제는 원인의 귀착 또는 귀인이라고 부르는 문제이다. 인상 형성에서는 표적 인물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단서가 될 수 있지만 귀인에게서는 표적 인물의 행동이나 말만이 단서가 된다. 귀인에게서는, 즉 사람들의 말을 포함하는 행동의 인과관계에 관한 사람들의 지각을 다룬다. 이것은 지각의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 어떻게 해서 그런 행동이나 말이 나오게 되었느냐 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나오게 되었다고 보느냐는 즉 인과 지각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귀인의 영어 낱말인 attribution에는 두 가지 다른 뜻이 있다. 하나는 어떤 결과를 원인으로 돌린다는 원인에 대한 귀착의 뜻이며 이는 결과에 대한 설명을 찾는다는 말과 상통한다. 여기서 결과는 표적 인물의 행동이나 그의 결과에 해당한다. 또 다른 하나의 뜻은 표적 인물에 어떤 특성을 부여한다는 뜻이다. 첫 번째 뜻인 '결과의 원인에 돌리다.' 또는 '결과를 원인에 결부시킨다'는 뜻이 귀인 연구에서 사용되는 뜻이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귀인은 결과적으로 표적 인물에 대해 어떤 특성을 부여하게 만든다. 사람이 어떤 사람의 행동과 그 상황을 보고 이를 귀임할 때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원인의 귀착이 일어난다. 하나는 행동을 한 당사자, 즉 표적 인물의 내부 요소, 예컨대 그의 성격, 능력, 동기 등에 돌리는 것이다. 이를 내부 귀인이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표적 인물의 밖에 있는 요소, 즉 환경, 상황, 타인, 우연 등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외부 귀인이라 부른다. Heder는 내부 귀인을 다시 능력과 노력으로의 귀인으로 나누었다. 어떤 사람이 성공했을 때 이를 보고 그가 탁월한 능력을 소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면 그것은 능력에의 귀인을 한 경우이고, 한편 그가 대단한 노력가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면 그것은 결과를 노력에 귀인 하는 것이 된다. 외부 귀인도 필요하면 밖에 있는 요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주로 일회적 관찰상황에서 일어나는 귀인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보는 귀인 상황은 여러 번 관찰을 거듭하는 동안 귀인을 보류했다가 관찰이 쌓인 뒤에 귀인을 하는 사회적 관찰상황보다는 단 한 번의 행동을 보고 귀인을 하는 일회적 귀인 상황에 더 가깝다. 실제 실험연구에 의해 밝혀진 귀인의 일반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는 할인 효과이다. 귀인 경향 중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누군가의 행동을 관찰했을 때 그 행동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일어났다고 보게 되면 그 행동을 외적 요인에 귀인 한다는 것이다. 행동에 작용하는 외부요인이 상황 속에 강하면 강할수록 행동의 원인을 상대적으로 내부요인에 덜 귀인 하는 현상을 할인 효과라고 불렀다. 어떤 행동을 보며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행동에 작용했던 외부 압력요인들을 감안하며 내부 귀인을 깎아내린다는 뜻에서 할인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켈리가 제안한 할인원리이다. 이 원리는 어떤 행동에 공헌하는 요인이 많아지면 원인의 책임이 이들 요인 사이에 분배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외부요인이 없으면 행동의 책임이 전적으로 내부요인으로 돌아가지만, 외부요인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행동의 책임은 이 외부요인과 내부요인 사이에 분배되게 되고 따라서 내부요인이 지는 책임이 줄어 할인된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 귀인의 특징은 자기 행동의 귀인과 타인의 행동 귀 인간의 차이에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남의 행동이건 자기 행동이건 외부 행동으로 귀인 하기보다는 내부요인에 귀인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기 행동을 조금 더 외부요인에 귀인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자기 행동을 남의 행동에 비하여 외적 귀임하려는 경향은 그 행동이 좋지 못한 것이어서 책임을 벗어나고 싶을 경우에 많으며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다. 위에서 본 것처럼 사람들은 남의 행동을 볼 때보다 자기 행동을 볼 때 상황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더 귀인 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남의 행동이든 자기 행동이든 상황적 요소에 귀인 하기보다는 행동한 사람의 특성이나 동기에 귀인 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람들이 사람의 행동을 성격 등 사람의 내부요인으로 설명하고 만족하려는 버릇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글부터는 방어적 귀인에 대해마저 알아보도록 하겠다.

반응형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도  (0) 2023.06.14
귀인의 의미  (0) 2023.06.14
사회지각(2)  (0) 2023.06.14
사회지각  (0) 2023.06.14
학습과 기억  (1)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