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이나 용모 이외에 사람의 행동도 그 사람의 성격, 능력, 사상 등을 알아내는 단서가 된다.
여러 다른 상황에서 관찰된 행동은 그 사람의 그런 특성을 아는 데 가장 확고한 근거가 된다. 이 밖에 표정, 눈빛, 자세, 목소리 등도 인상을 형성하는 단서가 된다. 그러니 이런 단서들은 사람의 비교적 고정적인 특성을 아는 데 이용되기보다는 태도나 의도, 기분 등과 같은 일시적인 특성을 아내는 데에 이용된다. 표정, 눈빛, 자세, 타인과의 거리, 목소리 등이 대인관계에서 우리가 우리의 의사를 의식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되는 의사 전달 수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런 것이 그런 일시적 특성을 알아내는 단서로 사용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표정, 목소리 등 위에 언급한 단서의 단점은 이것들이 표적 인물의 뜻대로 조정될 수 있는 것들이고, 실제로 의사전달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임의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알아보는 단서로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그러나 모든 행동이 그렇듯 이 단에서들 역시 언제나 의도적으로 조절되는 것은 아니기에 단서로서의 가지지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몸짓은 표정보다도 의도적으로 조정되는 일이 드물기에 단서로서 더 큰 가치가 있을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대인지각에서 단서는 대개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일정한 도식 또는 스키마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 스키마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인상 또는 예측을 만들어 낸다. 인상 형성에서 특히 주요한 역할을 하는 스키마로는 우리가 흔히 고정관념이라 부르는 것이 있다. '곱슬머리는 사납다.'라는 고정 관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이 곱슬머리를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을 사나운 사람이라 생각하게 된다. 고정관념을 중개로 하여 생기는 인상 형성 중에 특히 위험한 것은 출신 지역이나 국적이 단서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만일 출신 지역이나 국적을 어떤 성격 특성과 연결해 주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일정한 지역이나 국적을 가진 모든 사람에 같은 인상을 부여하게 된다. 어떤 집단에 소속한 모든 사람이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모든 집단 소속원에게 같은 인상을 부여하는 추리는 정확할 수 없다. 진실이 아닌 고정관념을 근거로 어떤 집단 전체를 나쁘게 볼 때 우리는 그것을 편견이라고 부른다. 고정관념은 어떤 집단 내의 성원 간 차이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언제나 틀린 것이지만, 고정관념을 중개로 해 나오는 인상이 언제나 트인다고 볼 필요는 없다. 그런 인상이 모두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표적 인물에 대한 어떤 인상은 정확하지만 인해 만들어내는 다른 많은 인상이 틀렸다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인상의 단서 하나가 언제나 한 가지 인상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인상 형성의 두 번째 경로를 말하게 된다. 한 가지 인상에서 다른 여러 가지 인상으로 새끼 쳐 나가게 해주는 것은 어떤 특성이 다른 어떤 특성과 맺어진다는 것을 보여 주는 스키마이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라는 속담은 '얌전함'이란 특성과 '실속을 차림'이란 특성을 연결해 주는 통념을 제공하는데, 이런 통념을 암묵적 성격 이론이라 한다. 이런 통념도 스키마의 한 예인데, 이는 단서와 인상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고정관념이나 암묵적 성격 이론은 우리 마음속에 예상을 만들어 내며, 또 다른 인상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은 특정 인물, 특정한 사람들의 집단, 그리고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관념을 인물 도식 또는 인물스키마다 부른다. 만일 여러 사람이 같은 내용의 인물 도식을 지니고 있으면, 이것은 일종의 고정관념이 된다. 인물 도식은 그것이 '내성적인 사람'처럼 사람의 특성을 중심으로 한 것일 때에는 일종의 암묵적 성격 이론이 된다. 인상의 형성을 연구한 심리학자들은 인상 형성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밝혀냈다. 이들 특징은 모두 지각자가 같은 표적 인물에 대해 여러 개의 정보를 동시 또는 계시적으로 접했을 때, 그가 이런 정보들을 통합하는 방식과 관계가 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하여 그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인물평을 구한다고 할 때 그 인물평은 각기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좋게 평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를 나쁘게 평할 수 있다. 이런 평들을 어떻게 종합하느냐가 문제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상 정보의 통합에서 드러나는 인간 심리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세 가지만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는 핵심 특성이다. 사람에 대해 여러 말로 평을 할 때 어떤 한 마디가 인상 형성에 과중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 이렇게 다른 말보다 인상 형성에 큰 비중을 가지고 작용하는 말을 핵심 특성이라고 부른다.
두 번째는 나쁜 평에 대해 더 중요시하는 측면이다. 같은 사람에 대해 좋은 평과 나쁜 평이 엇갈릴 때 나쁜 평이 최종 인상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같은 사람에 대해 좋은 특성과 나쁜 특성을 들 때가 있다. 만일 장단점의 정도가 비슷할 때 그런 정보를 받은 쪽에서 받는 표적 인물의 인상은 좋은 쪽과 나쁜 쪽의 중간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 더 기운다. 이렇게 단점에 관한 정보가 인상 형성에 더 큰 비중을 주는 현상을 '부 정보효과'라고 부른다. 아마도 사람들이 대개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칭찬을 하기 때문에 단점이 언급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경우라 볼 수 있으며 또 직접 표적 인물을 대하여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은 상대의 단점이 내게 줄 부담에 대해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심리학
사회지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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