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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벌과 학습된 무력감

by 차채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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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은 동물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Pavlov 식 장치에서 개가 셔틀 상자의 한쪽 칸에 갇혀
피할 수 없는 일련의 짧지만 강한 전기 충격을 받게 되면, 나중에 장애물을 뛰어넘어 쇼크를 피하거나
도피할 수 있게 되더라도 그 개는 다음 칸으로 뛰어넘는 것과 같은 단순한 반응조차도 할 수 없게 된다.
지속적인 전기쇼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장애물을 건너뛰는 것을 학습하지 못하는 현상을
학습된 무력감이라고 한다. 즉 그 개는 그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쇼크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학습한 것이다. 동물뿐 아니라 인간도 간단한 실험 절차에 의해 학습된 무력감을 가질 수 있다.
어떤 실험에 자원한 피험자에게 큰 소리와 불쾌한 소음으로 벌을 주면서, 실험자는 피험자가 어떤 조절 장치의
사용 방법을 학습하게 되면, 소음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사실 그 조절 장치는 아무리 조정하더라도 소음을 정지시킬 수 없는 장치이다. 나중에 피험자들은 간단한 방법으로 소음을 중지시킬 수 있는 실험 상황에서도 실험자가 소음을 중지시킬 때까지 스스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소음 공세를 견디고 있었다. 학습된 무력감의 실험은 1960년대 후반에 Pavlov 식 방법으로 처음 실시되었는데 후에는 새로운 실험방법에 의해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 결과 학습된 무력감의 유일한 원인 이별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실패 경험도 중요한 원인이 됨을 밝혔다. 예를 들자면, 실험실에서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이것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해주었으나 사실은 풀 수 없는 문제일 때, 학생들은 학습된 무력감을 나타낼 수 있다. 만약 실패 경험이 학습된 무력감을 일으킨다면 인간은 Pavlov의 개처럼 수동적이고 심리적인 장애를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실패를 경험한다고 할지라도 전부 다 그렇게 심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학습된 무력감에 관한 연구들은 이런 불행한 결과가 언제, 어떻게,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약간의 단서만을 제공해 줄 뿐이다. 다음은 언어 학습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 실험심리학에서는 유기체가 어떻게 지식을 획득하고 사용하는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앞에서 단순 학습과 이에 관한 사실들을 다루었는데 이제 전적으로 인간의 학습 분야인 언어 학습을 다루고자 한다. 언어 학습에 관한 연구는 유기체에 고등정신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계기라고 할 수 있다. 1885년 수행된 기억에 관한 실험은 언어학습에 관한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고 인간학습을 고등정신 과정의 차원에서 연구하도록 한 도약대의 구실을 하였다. 언어학습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들은 주로 연합주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이들이 중시한 연합이란 일종의 관계로서, 학습을 여러 종류의 요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낱말, 무의미 절차, 문자, 숫자, 문장 또는 이야기 등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방법 또는 기법이다. 언어학습 연구에 사용되는 재료로는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일상언어와 무의미 철자가 있다. 일상언어는 사용 빈도나 유의미가 등의 변인을 통제하기 어려우므로 보통 무의미 철자를 사용한다. 에빙하우스는 새로운 관념이 어떻게 획득되는가를 알고자 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낱말을 가지고. 그러한 연구를 할 경우, 성인들은 각기 다른 경험을 지니고 있어 이에 따라 이미 다른 낱말과도 연합되어 있을 것으로 기존의 모두 아는 낱말을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 독일어에서는 없는 자음-모음-자음의 절차를 만들었다. 에빙하우스는 이러한 무의미 철자를 만들어 스스로가 실험자가 되어 자신을 피험자로 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에빙하우스의 생각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의미 철자를 연합하거나 학습하는 데 있어 절차의 내적 구조와 이전에 학습된 항목들이 관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레이즈는 1928년에 15명의 피험자에게 ㅇ무의미철자를 하나씩 보여 주고 각 철자에 따른 연 상가를 측정하였는데 이것이 무의미 철자의 학습 가능성을 측정한 최초의 시도였다. 그 후 이 연상 가는 언어학습 연구에 유용한 것으로 인정되어 보다 광범위한 연상과 측정이 시도되었다. 다시 말하면 이때부터 학습 재료의 특성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특정한 언어 항목이 연상을 많이 불러일으킬수록 그 항목은 더 유의미하리라는 생각에서 언어 항목에 대한 유의미의 측정이 시도되었다. 유의미가 외에도 숙지도, 발음용이고, 사용 빈도, 정통성 등도 언어 항목의 학습과 관련하여 연구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 항목들이 지니는 특수한 관계에 관한 것으로 자유연상, 순서상 의존성 및 범주 군집화 등들일 수 있다. 언어 재료를 써서 실험실에서 피험자들을 학습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중 자유 회상학습, 계열학습 및 쌍대연합학습에 관해 알아보자. 자유 회상학습은 피험자들이 언어재료 열 위를 학습한 효과를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피험자들에게 제시한 항목들을 생각나는 순서대로 회상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는 주관적 체계화와 계열 위치, 효과를 둘 수 있다. 주관적 체계화는 자유 회상학습에서 피험자들이 매번 같은 순서로 회상하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은 피험자들이 학습과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그들이 학습하는 동안에 사고하고 체계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계열 위치 효과란 항목의 회상률이 목록에서 제시된 위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즉 목록의 길이와 관계없이 목록의 뒷부분의 것이 가장 잘 회상되었는 것이 다음으로 잘되었고, 중간 부분이 가장 잘 안되었다. 이 신 근성 효과와 초두선 효과는 기억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다음 글에 이어 계열 학습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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