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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조건 형성

by 차채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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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에서는 조건자극과 무조건자극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해 가는 데에는

환경 내의 어떤 자극들간의 관련성을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기체는 그들 자체의 행위와 환경 내에서 이에 뒤따르는 사상 사이에 기대되는 일관성 있는 관계성도 학습해야 한다.

유기체는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행동을 진화과정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획득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환경의 도전에는 신속하게 행동 패턴을 변화시켜 대응해야만 한다. 그래서 학습심리학에서는

행동과 그 결과 사이의 관계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게 되었다. 이렇게 유기체가 유발한 반응의 결과를

강조하는 학습은 원래 도구적 조건형성이라 불렀으나, 최근에는 조작적 조건형성이라고 부르는다.

물론 이 두 용어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자극과 반응 사이의 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편의상 도구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을 따로 설명하고자 한다.

도구적 조건형성이란 Pavlov가 러시아에서 개를 피험동물로 타액 분비 반응을 연구하고 있을 무렵,

미국에서는 고양이를 피험동물로 문제상자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학습시키고 있었다.

실험은 문제상자에 갇혀 있는 굶은 고양이가 그 상자에서 빠져 나와 먹이를 얻기 위해 상자에 장치된 일련의 빗장을

어떻게 해제하는지 관찰하는 것이었다. 이 실험은 학습에 대한 일종의 행동적 접근방법으로

Pavlov의 생리적 접근 방법과 대조된다. 고양이 실험을 진행한 심리학자는 자신의 실험을 시행착오학습이라 불렀는데

이는 바로 도구적 조건형성 연구의 효시이며, 미국에서 인간과 하등동물의 학습과정에 관한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도구적 조건형성에서는 부수적인 강화가 반응에 뒤따른다. 즉 유기체가 특정한 반응을 행할 때 보상을 받게 되어

보상의 여부가 전적으로 유기체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관건이 된다. 여기서 유기체의 행동은 바람직한 목표를 얻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목표를 회피하기 위해 도구적이다. 따라서 Pavlov식 조건 형성에서는 유기체들이 UCS를 얻는 데에

피동적인데 반해, 도구적 조건형성에서는 유기체들이 보상을 얻는 데 능동적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이란 도구적 조건형성과 더불어 학습의 제2의 유형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은 학습자가 포함된 일의 내용,

즉 환경을 조작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도구적 조건형성은 학습자가 자신의 환경에 통제를 가하는 것,

즉 학습자의 반응은 그 반응결과에 대하여 도구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조작적 조건형성은

J.B Watson의 행동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B.F Skinner가 제창한 것으로 그는 50년 가까이 그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해 왔다.

Skinner와 그의 제자들은 이 원리를 사용해 정신병 환자의 이상행동을 수정하고, 학습기계를 사용하여 교육을 향상시키며,

비행자, 지체자 및 연장자 등의 환경을 변화시켰고, 갓난아이들이 양육되는 새로운 환경을 설계하는 등

많은 연구를 계속 해 왔다. Skinner 심리학의 중심원리는 '정적 강화의 위력'에 있다. 대부분의 수의적 행동은

조작행동으로서 강화가 수반되는 경우에 강해지며, 미래에 반복돼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즉 우리는 유기체가 강화된 반응이나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쉽게 예견할 수 있다.

Skinner가 행한 전형적인 실험을 예로 들어보자. 굶긴 쥐를 방음이 잘된 상자 속에 넣는다.

이 상자의 한 쪽 벽에는 지렛대를 장치해 놓았는데 이 지렛대는 자동적으로 기록을 하는 장치와

전동식으로 작동되는 먹이통과 연결되어 있다. 쥐가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통의 먹이 알맹이가 지렛대 밑의 먹이그릇에

자동적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다. 이 Skinner상자(앞서 말한 방음이 잘 된 상자)에 쥐를 넣으면

쥐는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며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낸다. 이 중 처음에는 쥐가 지렛대를 바라볼 때,

다음에는 지렛대 쪽으로 몸을 돌렸을 때, 그 다음에는 지렛대 가까이에 머물 때 등등으로,

나중에는 지렛대를 눌렀을 때 먹이를 주면서 쥐가 나타내는 반응을 강화해 준다. 쥐는 드디어 이전에 나타낸 여러 가지

반응들을 생략하고 즉각적으로 지렛대를 누르는 반응을 나타내며 그 반응을 계속하게 된다.

또 쥐가 배고플수록 지렛대를 누르는 빈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조작적 조건형성에서 유기체의 반응을 바람직한 것에 가까운 방향으로

선택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을 조성이라 부른다. 정신병원에서 정신질환 환자를 치료실로 데려가려 할 때

이 조성 과정을 사용한다. 숙련된 실험자들은 아주 소수의 강화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행동을 조성하기도 한다.

조성의 기본 특징은 학습자들이 바람직한 최종반응으로 이끄는 간단한 반응들의 연쇄를 학습하면서

그 원래 의도된 반응에 도달하는 것이다. 즉 최종반응은 그것으로 이끄는 각 단계들이 강화되기 때문에 학습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조성방법을 계기적 근사법이라 부른다. 이러한 조성원리들은 인간과 하등동물의 조작적 조건형성에

일반적으로 활용되어 수많은 태도와 신념, 관습, 학습된 목표, 언어 사용의 특정한 측면 등이 획득되도록 한다.

도구적 조건형성이나 조작적 조건형성의 전형적인 실험계획에는 보상이나 벌이 포함되는 조직이 있는데

이를 강화라는 용어로 칭한다. 또 보상이나 벌의 종류를 강화물 또는 강화자극이라 부른다.

유기체가 어떤 반응을 표출하거나 철회하도록 실험 설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즉 실험동물이 먹이를 얻기 위해 어떤 일을 스스로 행하거나 혹은 지금까지 행하던, 해오던 일들을

스스로 철회 또는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강화를 얻을 수 있는지 혹은 없는지를 알려주는 자극인 변별 단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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