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기억에 들어 있는 정보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것을 읽어 내면 그 정보는 단기기억으로 넘어간다.
단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는 단순한 감각 기록을 넘어서서 어떤 형태의 부호로 약호화되어 있다. 즉 감각기억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정보처리가 이루어진 것이다. 기억을 거대한 지식체계로 본다면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분만이 의식 속에서
순간적으로 능동적인 활동을 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수동적 상태에 머물러 있다. 단기기억은 활동하는 능동적인 부분에,
장기기억은 수동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어떤 정보를 단기기억 속에 넣으려면 먼저 그 정보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감각기억의 대부분의 정보는 소실되며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을 받은 정보만이 약호화되어 단기기억으로 들어온다.
약호화란 어떤 정보가 기억 속에 들어온다는 사실과 함께 어떤 형태의 부호로 들어옴을 뜻한다.
많은 연구는 단기기억에서는 시각적 부호보다는 청각적 부호로 약호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특히 숫자나 단어와 같은 언어적 재료의 경우는 더욱 청각적으로 부호화됨을 실험에서 보여주고 있다.
단기기억의 특징 중 하나는 그 저장용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단기기억에 저장될 수 있는 용량은 5~9개의 항목으로 누구나 비슷하다. 한편 다음에 논의될 장기기억의 저장용량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단기기억에 관한 실험에서는 항목들이 단 한 번만 제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단 한 번 제시 후 기억되는 항목의 수를 기억폭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 마음의 가장 중요한 양적 성질이라 생각되는 것이다. 이런 정신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의 하나는 한 열의 과제를 피험자에게 읽어주고 피험자가 그것을 같은 순서로 반복하도록 하는 수열 범위 과제로 보통 사람의 기억범위는 약 7개이다. 대체로 심리학자들은 관련 없는 정보들을 순서대로 회상하는 기억폭인 5-9를 단기기억의 용량으로 간주한다. 이는 누구나 7개 정도의 정보 저장 용량을 갖고 있으므로
단기기억 속에 7개 미만의 정보가 있을 때 새로운 정보가 약호화되어 계속 들어올 수 있고, 단기기억의 용량에 정보가
꽉 찬 경우에는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 제일 먼저 들어왔던 정보가 사라진다. 이 대치의 원리에 의해 먼저 들어왔던
정보들이 단기기억에서 사라져 간다. 즉 단기기억은 7개의 칸을 가진 상자로 생각할 수 있다.
단기기억이 7개의 항목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는 말은 어떤 단위로 7개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 5, 9, 2라는 4개의 숫자를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으로 묶는다면 하나의 항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제시되는 자극들은 의미 있는 단위로 묶일 수 있으며 이렇게 묶인 단위를 청커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5~9개의 펑크를 기억하는 것이 단기간의 용량이라고 하는 것보다 나은 표현이 될 것이다.
펑크는 피험자 자신이 자극 세포에 부과하는 체계화의 단위이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인 것이며,
체계화하는 사람에 따라 그 용량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Murdovk은 피험자들에게 1개의 낱말, 3자의 자음,
혹은 단순화된 낱말들을 각 시행에서 제시하였다. 그의 자료는 한 낱말에 대한 파지는
전 파지 간격에 걸쳐서 매우 훌륭했고, 3개의 관계없는 자음과 관계없는 낱말에서는 파지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상황은 무의미 철자에서 각 문자는 한 개의 낱맟러머 작용한다는 것을 알려 줌으로써 단기기억에서
펑크의 중요성을 확증시켰다. 단기기억은 7개의 항목을 능동적으로 저장하는 기억으로, 이 단기기억으로부터의
정보인출에는 오류가 거의 없다. 스텐버그는 몇 개의 숫자를 기억 자극으로 피험자에게 제시하고
1~2초 후에 하나의 숫자를 판단 자극으로 제시하였다. 피험자들은 제시된 판단 자극이 기억 자극 쪽에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빨리 판단하여 예 또는 아니라는 단추를 눌러 반응하는 과제였다. 실험은 판단 자극이 제시될 때부터
예 또는 아니라는 단추를 누를 때까지의 시간, 즉 반응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그 결과 단기기억 속에 저장된 항목의 수에 따른 반응시간은 직선적 관계를 이루었다. 이는 단기기억에서 인출과정의 특징을 보여 주는 것으로
단기기억 속의 항목의 수와 판단시간의 직선적 비례관계에서 기억 자극의 수가 하나 증가함에 따라 반응시간이 약 40msec 증가함을 볼 수 있다. 또 판단 자극을 약호화하고 단추를 누르는 데는 400msec가 소요됨을 알 수 있다.
스텐버그의 연구는 우리가 단기기억에서 정보를 찾아 비교할 때 한 번에 하나씩 계열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판단 자극이 기억 자극 속에 있었던 경우와 판단시간이 없었던 경우의 판단시간이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은
판단자가 판단 자극을 약호화하여 기억 자극을 탐색하는 도중에 찾아내더라도 끝까지 전체를 탐색하고 비교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스텐버그의 기억 인출 연구에 따르면 단기기억 정보의 인출과정은 소진 적 검사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기억연구가 진행되자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이 단일원리로 기술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원리들이 요구되는지에 대한
수많은 이론적 경험적 노력을 하여 왔다. 여기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중과정의 이장을 지지하는 근거로 채택되는
몇 가지 중요한 증거를 논의하고 평가하고자 한다. Waugh와 Norman은 이 두 체제가 수행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관한 모델을 제안하였다. 즉 어떤 항목은 우선 제한된 용량을 가진 단기기억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일부 항목들은 대치에 의해 상실되기도 하고 시연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시연은 오래된 항목을
새롭게 해 주고 새로운 항목에 의해 대치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그 상황은 복사판을 떠서 그 복사판을 장기기억에
두는 것과 흡사한 전이 과정이다. 즉 어떤 특정한 항목이 동시에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모두에 표상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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