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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인간의 기억(장기기억)

by 차채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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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억은 몇 분, 몇 시간 또는 평생 정보를 저장하는 기억구조이다.
이전에 설명했던 바와 같이 단기기억의 정보가 시연을 받으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고 그렇지 못한 것은 잊힌다.
장기기억은 단기기억보다 더 심층적으로 정보를 처리하여 저장하는 기억유형으로 약호화 - 저장 - 인출의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정보처리의 각 단계는 처리 수준에 알맞은 기억부호로 약호화한다.
장기기억에서는 주로 의미에 따라 약호화된다. 정보의 의무를 약호화하는 데는 두 가지 형태의 부호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기차'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기차의 의미를 철로를 달리는 전형적인 기차의 모습에 대한 마음 그림,
즉 심상으로 약호화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사전적 의미로 약호화할 수도 있다.
전자를 심상 부호, 후자를 의미 부호라 한다. 장기기억의 정보저장은 이 두 가지에 의존하지만
청각 부호 또는 맛, 냄새 등으로 장기기억에 약호화해 놓기도 한다. 장기기억에 십상 부호가 이용되는 증거를 들어보자.
Bower는 피험자들에게 말 - 책상 단어 쌍에서 말이란 자극되었기 주어지면 책상이라는 반응되어는 기억하도록 유도하였다. 심상을 사용한 집단의 피험자들에게는 단어 쌍을 암기하며 말이 책상 위로 뛰어오르는 광경을 머릿속으로 그리게 했다.
그 결과 통제집단의 피험자들은 35%가 기억하는 데 반해, 심상 사용집단의 피험자들은 75%를 기억하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는 심상 부호가 장기기억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이다. 청각 부호를 장기기억에 이용한 예로는 전화를 받을 때
목소리만 듣고도 누군지를 아는 경우이다. Craik는 십각부로, 청각 부호, 의미 부호 중 어느 것이 장기기억에 가장 효과적인지를 비교, 검토하여 의미 부호가 가장 효과적임을 발견하였다. 그는 피험자에게 한 번에 한 단어씩 제시하면서
그때마다 그 단어에 대해 다음 세 가지 중의 하나를 질문하였다. 단어를 시 부호로 처리하게 하는 질문은
"그 단어가 대문자로 씌어 있습니까?"이며, 청각 부호로 처리하게 하는 질문은 "그 단어가 기차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합니까?"이며, 의미 부호로 처리하게 하는 질문은 "그 단어가 그는 ○○을 떨어뜨렸다는 문장에 알맞은 겁니까?"
엮는다. 피험자들은 많은 단어에 대해 이런 질문을 받고 대답한 후에 뜻밖의 재인 검사, 즉 앞에서 받았던 단어들을
확인하라는 검사를 받았다. 피험자들은 의미 부호, 청각 부호, 십각부로 순으로 자극을 잘 처리하였다.
즉 단어의 뜻을 생각해 보게 한 자극을 가장 잘 처리하였고 기억도 잘하였다. 이 실험을 후속 연구로 Craik는 피험자들이
짧은 문장보다 긴 문장 속에서 제시되었던 단어를 더 잘 기억한다고 하였다. 이는 단어의 뜻을 깊게 파악하여 처리하면 할수록 더 잘 기억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장기기억은 그 저장용량이 거의 무한하기 때문에 장기기억에서의 망각이란
정보 자체의 상실이라기보다는 그 정보에 접근하는 데에서의 실패, 즉 인출 실패에 그 원인이 있다. 장기기억에서 성공적으로 정보를 인출하는 데는 다음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준다. 첫째, 정보를 저장할 때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체계화
둘째, 정보를 인출할 때의 맥락과 약호화할 때의 맥락과의 유사성이다. 체계화는 장기기억의 용량을 확대한다.
즉 항목들이 장기저장 단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용량이 제한된 단기기억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기억 저장을 위해서는 체계화가 필요하다. 언어 기억에서는 문법적 단위로 체계화한다.
단어는 단순히 소리의 연속이 아니라 일관된 전체이다. 따라서 관련되지 않은 단어들의 기억범위는 7개 항목 정도이지만
우리는 한 번의 노출 후에도 20단어 문장을 잘 회상할 수 있다. 이는 몇 개의 단어가 한 단위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문장의 여러 단어는 독립적인 항목으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몇 개의 상위문법적 단위로 체계화되는 듯하다.
또한 의미 범주에 따른 체계화가 있는데 우리는 기억하기를 원하는 한 세트의 항목을 몇 가지 적절한 제목으로 분류함으로써 체계화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동물, 야채, 직업, 인명과 같은 네 가지 다른 범주의 항목들의 리스트를 먼저 제시하였더니 회상할 때는 동일한 범주의 항목끼리 묶어서 회상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우리는 자신의 주관적인 체계화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회상에 강력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예로서 각기 다른 카드에 인쇄된 50여개의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영어 명사를 피험자들에게 제시한 후
카드를 다른 파일에 분류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만큼의 제목을 사용할 수 있었고
어떠한 범주라도 사용하도록 허락되었다. 이러한 부류의 피험자들이 여러 시행에 걸쳐 각 카드를 동일한 파일에 놓음으로써 안정된 범주화 준거를 마련할 때까지 계속한 후 피험자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단어들을 회상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분류한 범주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단어를 회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범주화는 하위단위들이 들어 있는 상위 기억 단위가 되기 때문에 범주화 과정이 없는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단어를
회상하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장기기억의 정보획득 시에 체계화의 역할을 살펴보았다.
이제 저장된 기억들이 인출될 때 사용되는 체계화의 효과를 살펴보자.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를 찾아낼 때는
적절한 인출단서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것은 실험으로 증명되었는데 피험자들에게 다양한 범주에 속해있는 단어들의
항목을 제시해 준 후 자유연상을 하도록 했을 때 만약 범주의 이름이 주어지면 그에 따른 몇 가지 적절한 항목들이
쉽게 회상되었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인출단서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요구조건은 인출단서와
기억재료가 체계화되는 방법과 저장되는 시간과의 적절한 관계인 것 같다. 인출단서는 우리가 한때 저장해 두었던 것을
재생하는 데 지극히 중요한 수단이지만, 기억재료가 원래 저장될 때 부여된 체계화에 적합할 때만 도움이 된다.
많은 연구자가 인출에는 일반적으로 기억탐색이라고 하는 내적 과정이 선행된다고 가정한다.
즉 어떤 사람의 이름을 회상해 내려고 애쓰지만 기억해 내지 못할 경우 이름이 금방이라도 떠오를 것 같은 데도
안 되는 현상, 이것을 마치 이름이 혀끝에 있어서 회상될 것 같은 데도 안 된다고 하여 설단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이 설단현상은 인출 시 기억탐색이 선행된다는 것의 좋은 증거가 된다.
인출 시 장기기억의 약호화 당시의 상황, 즉 맥락이 인출단서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나의 예로 정보를 약호화할 때 약물이나 알코올로 유도된 정서 상태나 학습 시의 내적 상태와 동일한 상태에서
기억이 더 잘 된다는 것이다. 이를 상태 의존적 기억이라고 한다. Bower는 피험자들에게 최면을 써서
행복한 기분과 슬픈 기분을 유도하여 학습한 단어의 회상률을 검증하여 본 결과 학습할 때 처한 정서의 상황, 상태가
유도되었을 때 훨씬 더 회상을 잘함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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